[대구/경북]대구가톨릭대가 안중근의사 기리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안의사 딸 교수 근무 인연… 동상 건립 등 추모사업 펼쳐

대구가톨릭대 교직원과 학군단 학생들이 26일 교내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 교직원과 학군단 학생들이 26일 교내 안중근 의사 동상 앞에서 추모식을 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3월 26일’은 대구가톨릭대에 특별한 날이다. 이날 전국적으로 천안함 피격 3주기 추모행사가 열렸지만 대구가톨릭대 교정에서는 안중근 의사(1879∼1910) 103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다음 해 3월 26일 뤼순 감옥에서 순국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년 추모음악회를 개최하고 그해 10월 중앙도서관 앞에 추모비를 세웠다. 2011년에는 동상을 건립하고 안중근연구소와 기념관을 열었다. 안중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연구소로 유일하다.

이 대학이 안 의사에 대해 각별한 이유는 안 의사의 딸 안현생 여사(1902∼1959)가 1953∼1956년 불문학 교수로 근무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안현생 여사의 딸 황은실 씨(81·미국 거주)가 대구가톨릭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안 의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황 씨는 이때 “대학생들이 외할아버지(안 의사)의 삶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큰마음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안 의사의 삶을 기리는 학술행사를 비롯해 재학생 백일장 등을 활발하게 마련할 예정이다. 사형을 앞둔 절박한 순간에도 한국 중국 일본이 협력해 평화를 찾아야 한다는 뜻을 담은 ‘동양평화론’을 저술한 안 의사의 뜻을 되살리려는 것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가톨릭대#안중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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