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북 교사들 “학생지도 힘든 도시학교 근무 싫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8일 03시 00분


전주근무 희망자 비율 3년만에 26%P 떨어져
농어촌 승진유리도 한몫

교사들이 도시 학교보다는 농어촌 학교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도시 학교는 학생지도가 어렵고 농어촌학교가 승진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2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0년 순환전보 대상자 중 전주지역 학교 근무를 희망한 교사 비율은 80명 중 51명으로 63.8%였으나 2011년 52.6%, 지난해 48.5%로 해마다 비율이 줄었다. 올 3월 1일 정기인사에서는 37.7%로 뚝 떨어졌다. 3년 만에 무려 26.1%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교사들의 도시 학교 기피현상이 심해지는 것은 도시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농어촌보다 많은 등 학생 생활지도가 힘들기 때문이다. 도시지역 평균 수업시수가 주당 평균 20시간 정도로 농어촌 학교보다 많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승진제도에서는 도시 지역 근무가 승진에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전주시내에 근무하는 A 교사는 “전주 등 도시 지역은 한 반의 학생 수가 시골 학교보다 10여 명이나 많은 35∼40여 명으로 일일이 지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면서 “심지어 떠들거나 잡담하는 학생을 지적하면 갖은 욕설을 하고 대들기 일쑤여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말했다.

올 3월 정기인사에서 시골 학교로 나온 B 교사는 “매일 출퇴근은 힘들지만 마음은 훨씬 홀가분하다”며 “전주시내 학교에서 5년간 근무할 때 받은 스트레스로 지쳐 있던 몸도 요즘에는 차츰 나아지고 있어 가족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도서벽지 근무를 하지 않고도 승진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합리적인 승진시스템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담임을 맡을 경우 받는 가산점의 상한점을 1.08점에서 2.0점으로 높이는 등 현장에서 수업 혁신과 학생 지도에 기여가 큰 교사를 우대하는 방식으로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교사#승진#농어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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