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인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4가지 모델로 만들어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가 여건에 따라 선택해 운영하도록 하자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로 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포럼을 열어 자유학기제의 방향과 과제를 점검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교육과학분야 간사를 맡았던 곽병선 전 한국교육학회장이 실제 정책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방안을 제시했다.
이지연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성공적인 자유학기제 운영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자유학기제의 4가지 운영 예시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진로 관련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만 편성 △방과후 활동까지 연계해 편성 △방학까지 연계해 편성 △방과후와 방학까지 합쳐서 편성하는 방식이다. 학교가 학생과 지역 여건에 맞춰 선택하도록 만들자는 취지다. 다만 방과후나 방학에 연계하는 방안은 학생의 가정 여건에 따라 격차가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적용 시기는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2학년 2학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현실적인 걸림돌이 적다고 밝혔다. 교육 내용은 진로 동아리 활동, 진로 지역봉사 활동, 일일 체험 활동을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학기당 최소 51시간 이상 직간접 체험활동을 반드시 하도록 제안했다. 진로 관련 수업 분량은 한 학기(17주)를 기준으로 102시수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국어 영어 수학 수업은 20% 정도 줄이고 전체 과목 수는 10% 정도 줄여야 한다.
이 연구원은 “올해 자유학기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2015년까지 시범 운영한 뒤 2016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산하는 일정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진미석 연구원은 ‘자유학기제 쟁점과 이슈’를 발표하면서 올해 초 개발이 완료된 SCEP(School Career Education Program)를 자유학기제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SCEP는 진로 관련 교과목, 동영상, 토론, 연극, 창업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최대 150시간까지 운영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진로 교육을 담당할 교사나 소프트웨어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SCEP가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곽 전 간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실제 효과를 거두려면 여기에 열심히 참여한 학생이 진로 개척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진학과 취업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 이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입시제도도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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