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일자리 내비게이터]취업준비반에 매년 100만원씩 지원, 면접관 앞에서 모의면접 뒤 ‘취업왕’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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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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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취업률의 수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학생 모두가 행복한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의 말이다. 실제로 숭실대의 취업 지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특성과 적성을 고려해 직무와 기업을 선택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곳은 다름 아닌 숭실대 경력개발센터. 경력개발센터는 크게 진로지도와 취업지원 두 가지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취업교육 △실전취업지원 △현장실습 등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상담센터와 연계해 MBTI 성격유형검사, STRONG 적성흥미검사도 한다. 역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먼저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잘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게 돕기 위한 노력이다.

구체적인 진로 지도는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한다. ‘진로 및 취업 상담’의 경우 전문상담인력이 저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진로와 적성에 대해, 고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실전 취업 준비와 취업 정보에 대해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진로지도 교수제’는 학생이 입학할 때부터 학과나 학부의 교수를 지도교수로 배정하고 개별상담을 통해 대학 생활은 물론이고 진로 준비까지 돕는 제도다.

학년별 맞춤형 진로지도인 ‘상시진로지도 이메일링’을 통해서는 모든 학년, 모든 학생에게 매주 다른 주제로 진로탐색과 취업준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선배를 멘토로 활용하는 ‘취업선배 멘토링 프로그램’ 역시 활용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숭실대 진로교육은 졸업과 입사 지원 직전에 급하게 진행하는 취업 준비가 아니다. 희망하는 직무와 회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필요한 자격 요건을 미리 준비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활용된다.

숭실대는 ‘대학생활과 진로탐색’(1학년) ‘리더십과 진로계획’(2학년) ‘진로와 직업선택’(3학년) ‘취업과 경력개발’(4학년) 같은 취업교과목을 매학기 2학점 과정으로 개설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별도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정규수업을 통해서 진로와 취업을 준비하도록 한 것이다.

취업교육 프로그램 중 기본능력교육의 경우 커뮤니케이션과 통계활용, 프레젠테이션 능력처럼 실용적인 부분과, 직장예절과 비즈니스 매너 같은 인성교육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 중 공무원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기본 취업 역량을 갖춘 후에는 본격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투입된다. 각종 채용상담과 설명회는 물론이고 △취업 △리더십 △창의력 등으로 분야를 나눈 캠프가 해마다 3, 4번씩 실시된다.

이와 별도로 매년 1000여 명에 이르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주요 기업체의 모의 인적성 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위해 ‘영문 입사서류 및 면접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25개의 취업준비반에는 100만 원씩을 지원한다. 학생 스스로 면접을 준비할 수 있게 24시간 무인 셀프면접기를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면접관으로 섭외해 공개 모의면접을 진행하는 ‘취업왕 선발대회’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참관하는 학생들에게도 실질적인 면접 노하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 역량을 학교에서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숭실대는 학생들이 기업과 사회경제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미리 경험해보면서 실전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실습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국내의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서 직장을 체험할 경우 최대 2개월까지 학교에서 수당을 지급하고 학점도 인정해 준다. 학교와 협력하고 있는 호주 시드니, 캐나다 밴쿠버, 미국 뉴욕 등의 해외 기업과 기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면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한 총장은 “취업과 관련된 시기를 잘 고려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최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며 “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동향을 먼저 읽고 프로그램화해서 여대생과 미취업졸업자는 물론이고 장애학우를 위한 진로취업 서비스를 마련한 것도 우리 대학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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