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일자리 내비게이터]동아리·경진대회 지원,‘창업사관학교’ 효과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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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인덕대
인구가 75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창업문화는 이스라엘이 강소국 대열에 합류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9년 ‘창업에 강한 대학’을 목표로 제2의 창학을 선언한 인덕대는 한국에서 이 같은 창업문화를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올해로 개교 41주년을 맞는 인덕대는 공학과 디자인 어문사회학부 등 27개 학과에서 6500며 명이 창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5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인덕대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려면 인덕으로 오라’는 슬로건과 함께 창업특성화대학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왔다. 2015년까지 150개의 학교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인덕대는 올해 전문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3년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창업특성화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인덕대는 앞으로 해마다 40억 원씩 최대 2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은 공공분야의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대학들에까지 확대한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전국 7개 대학에는 창업에 필요한 자금과 공간, 전문 교육, 전담 멘토링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학교가 재학생과 졸업생의 창업을 도우면서 최고경영자(CEO)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덕대는 △전용 사무실 △전용 기숙사 △디자인 개발실 △모형 제작실 △공동이용 장비실 △최첨단 기자재실 △식당 △헬스장 등 창업사관학교 입소생을 위해 구축된 창업인프라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는 약 2개월 간 전국의 창업선도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발표평가 △3단계 현장평가 순으로 이어졌다.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은 “우리 대학의 창업 지원사업은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 사업자등록, 마케팅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문가가 원스톱으로 돕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인덕창업대전, 인덕해외창업지주회사, 한·중창업연맹 결성 등의 사업을 통해 창업기반을 넓히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덕대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업 강좌 개설, 창업 동아리 육성, 창업아카데미 등 창업에 필요한 기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인덕대는 2017년까지 200개의 성공적인 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을 활용해 졸업생의 10% 이상이 취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인덕대는 2010년 중소기업청 예비기술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고 2011년부터 2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뽑힌 바 있다.

인덕대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 연계 창업 △학과 및 학제 간 융합을 통한 창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또 △창업강좌 확대 △창업 전담교수제 실시 △창업 행정지원 강화 △특허·실용신안권이나 창업 관련 자격증의 학점 인정 △창업학과 개설 △신입생 창업특기자 특별전형 등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한편 인덕대 창업지원단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역량을 펼치고 있다. 지원단은 최근 중국 펑타이과기원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 ‘인덕대학 창업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 창업지원과 중국판매 대행을 통해 창업자들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 창업자들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창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중 대학생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으며 글로벌 역량을 갖춘 CEO를 육성하기 위해 10년 넘게 ‘해외창업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덕대는 ‘해외시장조사단’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학생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기업과 창업동아리 등에 중국시장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우권 인덕대 총장은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 선정을 계기로 창업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CEO 발굴과 육성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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