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3시 35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한 새마을금고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박모 씨(36)가 들어섰다. 박 씨는 흉기로 직원과 손님을 위협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던져준 가방에 돈을 담으라고 소리쳤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아 현금 1700만 원을 챙겼다. 돈을 챙기는 사이 금고 여직원이 비상벨을 눌렀다. 또 다른 직원은 밖으로 나가 ‘강도야’ 하고 소리쳤다.
당황한 박 씨는 돈가방을 들고 도망쳤다. 인근 세탁소 주인 김모 씨(52)와 중국음식점 종업원 박모 씨(40)가 뒤쫓았다. 돈가방을 품에 안고 달아나던 박 씨는 두 사람이 턱밑까지 쫓아오자 갑자기 5만 원권과 1만 원권 다발을 길에 떨어뜨렸다. 사람들이 돈을 주우려 몰리면 달아나기 쉽다고 생각한 것.
이 틈을 타 박 씨는 100m 정도 더 도주했지만 끝까지 쫓아온 김 씨와 막다른 골목길에서 마주쳤다. 김 씨는 ‘자수하라’고 설득했고 박 씨는 3분여 만에 고개를 숙인 채 흉기를 내려놨다. 길에 흩어진 돈을 포함해 그가 빼앗은 돈은 전액 회수됐다. 성남 수정경찰서는 28일 특수강도 혐의로 박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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