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은 건강자원… 웰빙 넘어 내추럴빙”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 신원섭 산림청장

“이제는 웰빙(well-being)을 넘어 내추럴빙(natural-being)이 화두입니다. 울창한 숲은 ‘인간의 고향’이자 ‘모태’같은 존재니까요.”

제30대 산림청장으로 취임한 신원섭 청장(54·전 충북대 산림과학부 교수·사진)은 ‘숲 예찬론자’다. 강단에서 ‘숲을 통한 휴양과 치유 연구’에 힘을 쏟아 왔다. 그는 2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참살이를 위한 산림복지정책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은 국민행복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숲은 경제 환경 문화 자원일 뿐만 아니라 건강 자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1의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의 패러다임을 산림과 임업분야에 접목해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

신 청장의 논문 100여 편은 대부분 숲과 인간의 건강 메커니즘을 다뤘다. 2011년 쓴 논문 ‘숲이 인지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과 저서 ‘치유의 숲’에서는 숲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실제 연구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신 청장은 18일 취임하자마자 바쁘게 돌아다녔다. 첫 일정은 국무총리실 소방방재청 전국 시도 산림관계 국장급 간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산불관계회의였다. 23일에는 관악산에서 봄철산불예방캠페인을 펼쳤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 청장은 “산불 등 산림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산림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냉각된 게 걸림돌이지만 황폐화된 북한 산림을 복구하는 데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숲에서 청소년 학교 폭력이나 노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3대 산림재해(산불, 산사태, 산림 병해충)와 관련해서는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해 과학적이고 선진화된 방재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신 청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한국산림휴양학회 편집위원장, 산림치유포럼 부회장을 지냈고 2011년부터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시범적으로 조성된 ‘치유의 숲’인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을 자주 찾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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