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하기 쓰기 시장과 중·미 등 해외시장 목표
스마트 러닝·3D 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 노력
청담러닝이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1998년 서울 청담동의 두 칸짜리 교실에서 고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해 연간 매출 1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영화 청담러닝 대표의 ‘변하지 않으면 도태 된다’는 원칙이 자리하고 있다.
청담러닝은 입시 영어가 중심이던 그 당시 개념도 생소했던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환경에 대비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한 영어’를 배우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면서 시작됐다. ESL은 제2외국어로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언어를 말한다.
김 대표는 “영어교육 시장이 점차 ESL 환경으로 바뀔 것을 일찌감치 확신했기 때문에 말하기·쓰기 위주의 표현 능력에서 기본기를 키울 수 있는 영어학습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어학 교육의 새로운 패턴을 선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우수한 콘텐츠 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청담러닝은 당분간 국내외 K-러닝 마켓 개척에 주력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세 가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는 창의성 프로그램의 글로벌 스마트러닝 마켓 진출. 청담러닝은 영어학습을 토대로 창의적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청담어학원의 대대적인 프로그램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기획 단계부터 세계적 I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둘째로 ‘학원 브랜드들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를 들었다. 이미 프리미엄 유아영어 브랜드 ‘렛미플라이(Let me fly)’와 7세부터 시작하는 초등전문 프리미엄 브랜드 ‘에이프릴어학원(April어학원)’은 가맹점 출점 형태로 중국 진출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상하이와 베이징에 총 4개 학원을 열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시장까지 가맹점 확대 등 사업 가속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는 점차 확대되는 국내 말하기·쓰기 시장의 적극적 대응. 청담러닝은 영어교육의 트렌드가 읽기 중심에서 말하기와 쓰기 등 표현 중심으로 바뀌는 점을 감안해 기존 브랜드뿐만 아니라, ‘표현어학원’과 ‘클루빌’ 등의 신규 브랜드를 통해 국내 말하기·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표현어학원은 태블릿PC 기반 온·오프라인 스마트러닝 어학원. 수강생과 강사의 태블릿 PC가 TV 스크린을 통해 연결되어 즉각적인 참여와 소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기반 학습 브랜드인 클루빌은 학습자가 자신이 3D(입체) 플랫폼의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한다.4000여 개의 가상 영어세계에서 대화와 미션 수행 등의 과정을 해결하면서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키고 표현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영어교육학회(KATE)로부터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신개념 학습으로 공식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청담러닝은 2008년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끊임없는 투자와 콘텐츠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교육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교육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러닝뿐만 아니라 오프라인과 디지털 플랫폼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러닝’ 프로그램들을 완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
▼ 글로벌인재 양성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제공 ▼
청담러닝의 대표 학원 브랜드인 청담어학원은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역량, 비전, 진학에 특화된 세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역량 프로그램은 ‘크리티컬 러닝(Critical Learning)’과 ‘마스터클럽(Master Club)’이 대표적. 크리티컬 러닝은 영어의 기본 논리와 관점 등을 다뤄 분석적 사고력을 계발하고 창의적인 영어표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iBT토플 100점 이상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클럽은 명작도서를 토대로 철학적인 주제를 탐구하게 된다.
비전 프로그램은 ‘2020프로젝트’와 ‘비전프로젝트’로 구성된다. 2020프로젝트는 영문소설 내용을 단순히 이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소설 속 인물을 형상화하고 주제탐구를 통해 자신에게 접목해보는 프로그램. 비전프로젝트를 통해서는 현대와 미래 사회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인문학에 기반한 자기 비전의 수립이 가능하다.
진학 프로그램은 교과지식 기반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도록 개발된 ‘서브젝트러닝’과 국내외 명문대 입학사정관 전형과 논술·면접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글로벌 트랙 어드미션’으로 구성된다.
청담러닝은 지난 2009년부터 차기 동력을 스마트러닝과의 융합 콘텐츠로 보고 이 부문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에이프릴어학원의 스마트 클래스와 ’표현어학원’, ’클루빌’이다.
‘표현어학원’은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변화하는 영어 교과과정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태블릿PC의 디지털 교재와 스마트 클래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모든 수업과 과제 등이 태블릿PC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클루빌’은 4000여 개의 3D(입체) 플랫폼 기반 가상 영어세계에서 대화와 미션 수행 등의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영어 표현력과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키울 수 있다.
청담러닝은 지난해 2월 창의력 수학교육기업 ‘CMS에듀케이션’을 인수했다. 융합교육이 강조되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수학 전 분야에 걸쳐 500개 이상의 주제를 선별해 발문과 토론, 퍼즐과 게임, 실험 등 다양한 방식의 토론식 수업으로 사고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청담러닝은 영유아 창의사고력 프로그램 ‘미니벨로(mini VELO)’를 최근 출시하면서 영유아 학습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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