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카드 명세서를 이용해 개인 정보를 빼내려 한 ‘피싱’ 시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카드사와 금융당국은 고객에게 주의하라고 긴급 공지했다.
피싱을 위한 e메일 카드 명세서가 뿌려진 것은 지난달 26일. ‘3월 카드 거래내역’이란 제목이 달린 e메일에는 ‘고객님의 3월 국민카드 거래 내역을 알려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 파일에서 확인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첨부 파일을 열면 주민번호 뒤 7자리를 입력하도록 돼 있었다. 정상적인 e메일 카드 명세서도 파일을 열려면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이런 e메일을 받았다고 KB국민카드 콜센터에 신고한 사람은 200여 명이다. e메일은 국민카드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에게도 무작위로 뿌려졌다. 일부는 e메일을 열자 컴퓨터가 다운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아직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카드는 사건 발생 후 악성 코드 제거를 위한 백신을 배포했다. 국민카드 측은 혹시라도 국민카드를 사칭한 e메일을 받았다면 즉시 삭제하고 신고해달라고 공지했다. 3월 19일 신한카드 회원 두 명에게도 이번 사건과 비슷한 e메일이 발송돼 신한카드가 원인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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