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시민광장 vs 항만 유지 ‘8부두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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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방안 놓고 주민-항운노조 대립

인천항만공사(IPA)가 항만재개발 구역으로 고시된 인천 내항 8부두를 당분간 항만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하자 주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하역작업을 하는 인천항운노조가 부두 사용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주민 주장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항만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 내항 8부두 시민광장 조성 추진위원회’는 2일 “이달 30일 민간 하역업체와의 부두 사용 계약이 완료되는 8부두를 항만 기능에서 해제한 뒤 시민광장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단체는 “하역업체들이 물동량이 적은 8부두를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가동률이 낮은 인근 북항이나 내항 1부두를 8부두 대체 부두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반발에 대해 인천항운노조는 “항만 종사자들이 고되고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꾸준히 일하고 있는데 일부 이익단체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엇갈린 주장은 최근 인천항만공사가 “2029년 개발 완료 목표인 8부두에 대한 재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8부두 사용을 연장키로 했다”고 밝히면서부터 나왔다. 인천항만공사는 2007년 5월부터 고철부두로 활용되던 8부두를 공해가 적은 잡화부두로 전환한 뒤 3개 민간 하역업체에 5년 조건으로 임대해 주었다. 이후 해양수산부(전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4월 내항 1, 8부두를 재개발하는 기본계획안을 고시했다. 기존 부두를 재개발하려면 사업 추진자가 먼저 선정된 뒤 부두 축소에 따른 항만 기능 재배치, 항운노조원 생계 보상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항만공사#항만재개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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