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양모 씨(55)는 지난해 10월 투자회사 I컴퍼니 대표 김모 씨(39)의 말에 혹했다. 김 씨는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초코파이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고 제안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초코파이 매출이 1000억 원대를 돌파해 제사상에까지 초코파이가 오른다는 말이 나올 때였다. 양 씨는 대박을 꿈꾸며 22억 원을 김 씨에게 건넸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투자자 597명에게서 총 613억 원을 초코파이 등 해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끌어모았다. 서울 강남의 화려한 사무실을 찾은 투자자들은 김 씨의 언변에 쉽게 속았다. 주로 여성과 노인이 이 사업에 투자했다. 김 씨는 사업이 어려웠던 창업투자사 대표 오모 씨(50)와 손잡고 가짜 전환사채 납입증명서를 발급해 투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믿게 했다. 김 씨는 이렇게 모은 돈을 고급 승용차를 사거나 투자배당금을 돌려 막는 데 썼다. 그는 베트남 초코파이 공장과 아무 관련도 없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공범인 오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김 씨를 쫓고 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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