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안에 바람 넣어 풍선처럼 유지… 두껍고 신축성 좋은 특수비닐 사용
시설비도 기존 비닐하우스보다 저렴
‘폭설과 강풍에 강한 하우스’가 개발됐다. 충북 충주시는 계절과 상관없이 신선한 시설채소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키가 큰 과수작물까지 재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에어그린하우스’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와 충주시의회, ㈜에어하우스가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하우스는 바깥 비닐과 안쪽 비닐을 1m 간격을 두고 설치한 뒤 하우스 내부에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넣어 풍선처럼 형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원리로 설계됐다. 비닐은 외부 환경에 저항력이 강한 특수 비닐로 두께가 0.10∼0.15mm다. 일반 하우스 비닐(0.05∼0.08mm)보다 두껍고 신축성이 좋아 강풍이 불고 많은 눈이 쌓여도 견디는 힘이 매우 강한 게 특징. 지상 기압이 평균 1.03기압, 하우스 안쪽은 지상보다 높은 1.10기압 이상을 유지하면 하우스 비닐이 항상 부풀어 있게 된다.
충주시는 2010년 10월 설계한 에어하우스의 구조를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에 검토해 달라고 의뢰했다. 농촌진흥청은 같은 해 11월 30cm의 적설량과 초속 30m의 강풍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내설(耐雪) 내풍(耐風)형 시설하우스로 승인했다.
이후 충주시는 지난해 12월 살미면 문강리에 248m²(약 75평·길이 25m 폭 10.1m 높이 6m) 규모의 에어하우스를 설치해 4개월 동안 적설 저항력과 하우스 내부의 환경 변화(온도 습도), 재배 작물의 생육 상태를 조사 분석했다. 그 결과 철제 파이프를 이용한 일반 하우스보다 내구성이 강하고, 재배 작물의 생육 작용도 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하우스는 경사진 곳 등 지형이 나빠도 설치할 수 있고, 1ha 이상의 초대형 하우스 설치도 가능하다. 또 내부가 넓어 대형 농기계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시설비도 3.3m²당 18만 원에 불과해 값비싼 철제 파이프로 설치한 일반 비닐하우스(3.3m²당 25만 원)보다 싸고, 시공 방법도 간편해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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