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 성 시안 시 셰러턴호텔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앞줄 왼쪽)와 러우친젠 산시 성 성장이 경제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자매결연 협정서를 교환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가 최근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 시까지의 1차 탐사 길을 완성했다. 지난달 21일 경주를 출발해 4000여 km를 달려 14일 만인 이달 4일 시안에 입성한 것.
실크로드(비단길·고대 통상교역로) 탐사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하는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8월 31일∼9월 22일)를 앞두고 실크로드 구간을 답사하는 것이다. 탐험대원 70여 명은 첫 탐사 기간 경주를 출발해 대구 안동 상주 문경을 거쳐 경기 평택항을 통해 지난달 25일 중국 땅을 밟았다. 탐사 기간에 과거 한중 교류의 발자취를 찾아 기록하고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중국 원정길은 신라인들이 오갔던 구간을 경유해 시안으로 향하는 길을 이용했다. 탐사 시작은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시. 신라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신라방 등을 둘러봤다. 이곳에 해상왕 장보고가 824년 건립한 적산법화원도 찾았다. 이어 양저우(揚州) 시 최치원 기념관 등을 둘러봤다. 항저우(杭州) 시에서는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이 수행한 흔적도 찾았다. 주화(九華) 산에서는 신라 왕족 출신으로 알려진 김교각 스님이 중국인으로부터 추앙받는 현장도 발견했다. 윤명철 탐험대장(58·동국대 교수)은 “신라인과 한민족의 숨결을 느낀 좋은 기회였다. 실크로드 재조명의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탐험대는 4일 시안에서 입성 기념식을 열고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경주라고 선포했다. 지금까지 실크로드 동쪽 출발지는 시안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경북도는 산시 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실크로드 프로젝트 공동 추진과 경제 통상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5일에는 제17회 중국 동서부 경제박람회에 참가해 실크로드 행사와 경북 홍보 활동도 벌였다. 경북 지역 기업 20여 곳은 투자 유치와 관광 홍보 활동을 했다. 경북도는 중국 서부 지역 최대 경제도시인 시안과 경제 문화 교류를 강화하고 지역 상품 판로도 개척할 예정이다.
실크로드 2차 탐사는 7월 17일 시안을 출발해 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실크로드의 서쪽 끝인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경주∼이스탄불 탐사 길이는 약 1만8000km.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제 문화 역사의 길을 잇는 실크로드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대장정”이라며 “실크로드 구간에 있는 국가와 교류 협력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