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인사이트서 여성들 모집
전문 사진사 동원해 반라 찍어 영업… 9억원대 수익 올린 포주 2명 구속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해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홍콩에 사는 정모 씨(34·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홍모 씨(25·여)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한 대학에 유학 중인 홍 씨는 2009년 말부터 국내의 유흥업소 종업원 구인사이트에 ‘고수익 알바’ 등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겨 놓았다. 연락해온 여성들이 성매매 의사를 밝히면 프로필 전문 사진사 A 씨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고 반라 사진도 찍게 했다. 홍 씨는 A 씨에게서 e메일로 사진을 받아 사전 심사를 한 뒤 성매매 여성들이 미국에 90일 이상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허위 통장잔액 증명서와 재학증명서 등을 만들어 보냈다. 홍 씨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3, 4채를 빌려 성매수 남성들이 이곳으로 와 성매매를 하도록 했다. 성매수 남성은 주로 한국 교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의 정 씨도 구인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성매매 여성들의 프로필 사진을 사진사 A 씨에게 촬영하게 한 뒤 홍콩 현지 성매매 사이트에 올렸다. 정 씨는 홍 씨의 범행을 수사하던 경찰이 A 씨의 사진 전송 명세를 추적하면서 적발됐다.
사진을 본 성매수 남성들이 정 씨의 사무실로 전화를 해 오면 성매매 여성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오도록 하거나(‘In Call’), 상대가 머무는 곳으로 찾아가도록(‘Out Call’) 안내했다. 성매매는 홍콩의 5성급, 3성급 호텔 두 곳에서 이뤄졌으며 성매수 남성들은 대부분 홍콩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홍콩인과 결혼한 주부다.
두 사람이 챙긴 돈은 모두 9억4000여만 원. 홍 씨는 성매매 1건에 250∼300달러(약 34만 원)를 ‘화대’로 받았고 이 중 100달러(약 11만 원)를 알선 및 숙박비 명목으로 가져갔다. 경찰은 같은 수법으로 뉴욕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정모 씨(27·여)에 대해서도 미국 국무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여성 중 40여 명이 홍콩에, 80여 명이 미국에 머물고 있어 이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대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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