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곳 ‘테마 스테이션’ 사업… 20, 21일 인천시청역 과학체험전
7월부터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도
올해 인천지하철을 타면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즐기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28일 이용객 10억 명을 넘어선 인천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가 12월까지 지하철과 29개 역사에서 공연과 전시회, 이벤트, 체험프로그램 등을 여는 ‘테마 스테이션’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20, 21일 지하철 역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인천시청역에서 ‘인천지하철 과학나들이’ 행사가 열린다. 과학의 날(21일)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전동차 운행 원리, 스크린도어 작동 등 지하철 시설에 도입된 기술을 소개하고 각종 기자재를 전시한다. 부풀어 오른 풍선을 병에 넣는 방법 등 과학 원리를 이용한 매직쇼도 펼쳐진다. 종이와 물방울을 이용한 체험교실과 로켓모형 만들기 같은 이벤트에도 참가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 인천시청역과 부평시장역에서는 퇴근길에 오르는 시민들을 위해 매달 두 차례 공사가 음악을 전공한 시민들로 구성한 문화공연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7∼9월 동춘역과 원인재역에서는 연수구예술인연합회가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클래식을 공연하는 ‘음악여행, 즐거운 도시철도’가 시민들을 찾아간다.
7∼10월 인천시청역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입상자에게는 인천시가수협회에서 음반 제작과 가수 활동을 지원한다. 12월까지 원인재역에서는 국내 동서양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가 운영된다.
문학경기장역에는 200여 종에 이르는 곤충과 파충류를 볼 수 있는 체험관이 들어섰다. 문화예술회관역에는 아시아 문화유물을 전시하는 아시아문화관이 설치돼 12월까지 운영된다.
이벤트도 눈에 띈다. 공사는 매달 두 차례씩 인터넷 블로그(blog.naver.com/iammetro)에서 추첨을 통해 400명에게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준다. 또 시가 운영하는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부평아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공연 프로그램 무료 입장권 및 할인권을 수시로 받을 수 있다.
7, 8월에는 ‘휴먼 스탬프 랠리’가 열린다. 문학경기장역 등 공사가 지정한 8개 역사와 주변 관광명소의 방문기념 스탬프를 찍어 공사에 제출하면 선착순으로 기념품을 나눠 준다.
12월까지 귤현역 차량기지는 견학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다. 20명 이상 단체로 신청하면 매주 월, 화요일 전동차를 점검하고 수리하는 차량기지를 둘러볼 수 있다.
5월에는 인천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초청해 전동차에서 마술을 공연하고, 푸짐한 기념품을 나눠준다. 5∼10월에는 창설 60주년을 맞은 해양경찰청의 관현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는 ‘테마열차’를 운행한다.
일자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간석오거리역에 인천지역 중소기업에서 제공하는 일자리게시판이 설치됐으며 취업상담실도 들어선다. 구인업체와 구직자들이 만나는 취업박람회도 열린다. 6월까지 매주 화, 수, 금요일 오후 동춘역과 원인재역, 예술회관역에는 여성 구직자를 위한 ‘찾아가는 취업상담실’이 설치될 예정이다.
환승역이 늘어나면서 기존 환승 중심지인 부평역(경인전철)과 신설된 부평구청역(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 계양역(인천공항철도), 원인재역(수인선)에서는 매달 전시회와 경연대회, 이벤트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부평역 환승객은 지난해 하루 평균 8만4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10% 정도 줄었다. 그 대신 부평구청역은 같은 해 10월 연장구간 개통 당시 3만 명에서 3만5000명으로, 계양역은 공항철도가 개통한 2007년 1만1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6월 수인선이 개통한 뒤 원인재역 환승객도 1만5000명이나 된다. 조애경 고객만족팀장은 “지하철 이용객이 늘고 있는 환승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행사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9년 10월 개통한 인천지하철(당시 22개 역)은 하루 이용객이 13만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9개 역으로 늘어 26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032-451-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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