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대학과 산업계가 모두 변해야 합니다. 대학은 기본을 중시하는 반면 산업계는 단기 성과에 초점을 맞추느라 괴리가 여전하기 때문이죠.”
버드 피터슨 미국 조지아공대 총장은 교육과 경제가 윈-윈 하려면 대학과 산업 간의 교류가 갈수록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 및 대학과의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 방한했다. 산학협력 주무부처인 교육부의 나승일 차관과는 한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산학협력은 국내에서도 대학과 재계 모두 관심을 쏟는 주제. 조지아공대는 농업이 우위였던 시절부터 산학협력 모델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켰다. 올해로 도입 100년째인 조지아공대의 ‘CO-OP프로그램’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선정하는 최고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늘 꼽힌다. 학부는 물론이고 석박사 과정의 고급 인재가 전 세계 3200개 기업 및 기관에서 현장 학습을 하면서 대학의 고급 연구개발(R&D) 자산을 전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나 차관은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피터슨 총장은 “과거 일본처럼 요즘은 한국에서 창의성에 바탕을 둔 뛰어난 제품이 많이 나온다. 대학의 수준 높은 R&D 역량을 기업이 잘 활용하면 뛰어난 결과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조지아공대는 한국 학생을 유치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피터슨 총장은 “현재 600명이 넘는 한국 학생이 재학 중이고 한국으로 돌아와 발전에 기여하는 동문이 800명이 넘는다”고 소개했다.
입학 준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자 그는 “한국 학생은 기본적으로 수학 과학 실력이 뛰어나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수준에 맞춰 기본적인 학업 능력만 갖추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초중고교 단계에서 입시 공부에 매달리다가 대학에 들어가면 공부를 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하자 “미국 대학에서는 한국과 일본 학생이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며 웃었다.
조지아공대는 서울대와 KAIST 등 국내 여러 대학과 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한국 대학이 국제화에 성공하려면 각국의 특성화된 대학과 끈끈하게 교류하면서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혁신을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피터슨 총장은 조언했다.
그는 1980년대와 90년대에 각각 한 차례씩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 아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방문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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