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충남 아산·천안과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 3곳과 본사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를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를 잡고 이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의 액정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해 뛰어난 화질을 구현할 수 있어 ‘꿈의 화질’로 불리며 차세대 TV의 핵심 기술로 꼽혀왔다.
그동안 LG와 삼성은 OLED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으며 1월 LG가 먼저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업계에선 OLED TV 시장이 5년 뒤 현재보다 20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협력사를 통해 OLED TV 패널 관련 제조기술을 빼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혐의가 드러난 것은 아니며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LG디스플레이 협력사의 기술유출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경찰의 방문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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