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사장 인순이·사진)이 설립한 다문화가정 대안학교인 ‘해밀학교’가 11일 강원 홍천군 남면 명동리에서 문을 연다. 해밀학교는 이날 오전 개교식 및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간다. 입학생은 6명이며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 20명을 채울 계획이다.
해밀학교는 중고교 통합 6년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미인가 학교로 학력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한다. 학생 모두가 생활관에서 지내는 기숙형 학교로 시설 부족 등의 이유 때문에 우선 여학생들만 선발한다. 입학금 및 등록금, 교복 비용을 학교가 전액 지원한다. 학부모는 숙식비와 최소한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해밀학교의 교육 과정은 크게 보통교과와 특성화교과로 구성된다. 보통교과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역사 체육이고 특성화교과는 프로젝트 자유여행 예술문화 이중언어 자기주도 등 다양한 분야로 이뤄진다. 프로젝트 과정을 통해 합창 연극 영화 밴드 활동을 하고 자기주도 과정에서는 직업 탐방 및 인턴십, 자기 연구 등을 진행한다. 이중언어 과정에서는 어머니 또는 아버지 나라 말을 배우게 된다.
또 해밀학교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소규모 모둠인 ‘작은 학교’를 운영해 지역 봉사, 벽화 그리기, 유적 답사, 문화 체험 등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을 벌인다. 또 학생들은 협동조합 ‘해미리’를 통해 스스로 생산 가공 판매 활동을 하며 사회 경제의 흐름을 배운다.
해밀학교는 혼혈로 인해 아픔을 겪은 인순이 씨가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취지에서 설립 과정을 시작했다. 2011년 4월 인순이학교준비위원회가 결성됐고 지난해 9월 명동리 마을 공동 체험시설을 임차한 뒤 학교시설로 리모델링했다. 해밀학교는 2, 3년 안에 정식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인순이 씨는 “대한민국에서 직접 겪었던 어려움 외로움 고통뿐 아니라 사랑 격려 위로를 저와 같은 다문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다문화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한국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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