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첨단소재, 탄소섬유공장 준공
신화섬유, 아라미드섬유 방화복 개발
섬유개발硏 “제조 신기술 연구 중”
경북 구미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단단해 항공기 자동차 선박의 외장재, 압력용기, 풍력발전기 날개 등에 쓰인다. 골프채나 테니스라켓 등 스포츠 용품에도 활용된다.
이 회사는 최근 630억 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2200t 규모의 1호 공장을 준공했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2호 공장을 가동하면 생산량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나 국내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을 갖춘다. 직원 1000여 명에 연매출은 1조3300억 원이다.
도레이첨단소재가 탄소섬유를 본격 생산함에 따라 지역 섬유 업체들의 슈퍼섬유 및 응용제품 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는 세계 시장 규모가 현재 20억 달러(약 2조2800억 원·연간 5만 t)에서 2020년에는 50억 달러(약 5조7000억 원·연간 12만 t)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섬유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은 11일 연구원에서 슈퍼섬유 연구개발 성과에 관한 세미나를 연다. 그동안 지역 섬유기업과 공동 개발한 슈퍼섬유 소재 융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화섬유공업(대구 달서구 두류동)은 슈퍼섬유인 아라미드섬유를 활용해 소방대원용 방화복을 개발했다. 섭씨 500도가 넘는 열에도 타거나 녹지 않는 아라미드섬유의 특성을 활용했다. ㈜한일타포린(경북 고령군 개진면)은 아라미드섬유를 넣은 건축 자재를 개발했다. 가볍지만 튼튼해 토목공사 안전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우양신소재(대구 북구 산격동)는 로봇 관절 부품에 들어가는 복합섬유소재를 개발했다. 부드럽고 단단한 재질이어서 기계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연구원은 2015년까지 슈퍼섬유 제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춘식 원장은 “실과 원단 제조 경쟁력이 뛰어난 지역 섬유산업의 슈퍼섬유 개발 잠재력이 높다. 섬유업체들과 개발 중인 신기술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섬유염색가공 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을 중심으로 슈퍼섬유 소재 연구도 활발하다. 지역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신기술 중 14가지가 지난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항공기와 요트, 자동차, 사이클 등에 들어가는 슈퍼섬유를 연구한다. 다음 주에는 38억 원을 들인 슈퍼소재융합가공센터도 문을 연다. 박성민 다이텍연구원 소재개발본부장은 “슈퍼섬유를 활용한 융합제품 개발은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슈퍼섬유를 직접 생산하는 기술력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섬유
고강도 고탄성 고내열성의 특성을 지닌 섬유. 5mm 굵기로 2t의 자동차를 들어올릴 만큼 강하다. 아라미드섬유 탄소섬유 플론섬유 등이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금속과 함께 복합재료로 생산한다. 응용 범위가 넓어 ‘마법의 섬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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