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가 창단 후 최악인 13연패의 늪에 빠지자 대전 충청지역 연고 팬들이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0-8로 져 올해 개막 13연패를 했다. 2003시즌 롯데의 12연패를 넘어서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속 패배 기록. 이런 와중에 한화의 치어리더 금보아 씨(사진)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15연패 할 경우 삭발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장난으로 15연패하면 삭발할 거라 그랬는데…. (또 다른 치어리더인) 오정석 선배도 삭발하고, 차시영 선배는 눈썹도 같이 깎기로 했다. 장난이 실제가 되는 건 아니겠지’라고 덧붙였다. 설마 한화가 15연패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올린 글이었다.
그러나 이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논란이 뜨거워졌다. ‘위기의 한화, 치어리더를 구해주세요’, ‘아…. 한화 제발, 1승 좀!’이라고 호소하거나 ‘(금 씨가 약속대로) 삭발 안하면 거짓부렁이(거짓말쟁이)’라고 다그치는 이도 있었다.
금 씨가 글을 올리기 전 한화 선수들과 팬들은 이미 ‘삭발투혼’을 선보였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 이대수 선수 등은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삭발한 채 등장했다. 그러나 이날도 3-9로 져 10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삭발하는 팬들도 늘어났다. 한화의 한 팬은 “패배의 원인 분석과 대책은 구단과 전문가들의 몫이다. 하지만 소중한 1승은 시민들의 보다 열렬한 응원과 격려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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