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경쟁하듯 꽃망울을 터뜨리는 요즘 봄기운을 만끽하며 산책하고 싶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시민들을 위해 서울시가 도보여행 전문가 손성일 씨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내 생태문화길 133곳 중 ‘봄에 걷기 좋은 서울길 10선’을 선정했다. 세 가지 테마로 나뉘는 길 중 도보여행 목적에 맞는 길을 정해 봄나들이에 나서면 된다.
○ 꽃향기 가득한 역사 문화 숲길
▽백련산 안산 숲길=백련산 산책로를 따라 걷다 홍제천 폭포마당을 지나면 울창한 벚꽃 터널을 만난다. 안산 산책로에 있는 이국적인 메타세쿼이아 숲길에서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산책을 끝낸 뒤 독립공원의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들러 역사의 흔적을 느끼며 마무리한다.
▽북악 하늘길=1968년 김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 시도로 40년간 민간인 접근이 금지됐던 길. 발길이 닿지 않았던 만큼 청정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초안산 오패산길=조선시대 내시 무덤 등 역사가 숨쉬는 초안산을 지나면 벚꽃이 흐드러진 우이천 둑길이 이어진다. 둑길에서 이어지는 북서울 꿈의 숲에는 진달래가 만발해 있다.
▽구로 지양산 숲 2길=지양산 숲길을 따라 걸으면 옛 신월정수장을 개조해 만든 서서울호수공원에 다다른다. 몬드리안 정원, 비행기 소음이 81dB 이상 넘어가면 자동으로 41개 물줄기를 뿜어내는 소리분수가 이 공원에 있다.
○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길
▽독산 생태길=만수천공원, 독산자연공원, 감로천생태공원, 산기슭공원이 탐방로로 연결돼 있어 자연을 배우며 산책할 수 있다. 이 구간에 있는 야생초 화원에 가면 싱그러운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청룡산 생태숲길=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기는 데 그만이다. 생태연못 10여 곳과 유아 숲 체험장이 있어 자연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강동그린웨이 3길=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둔굴, 허브천문공원,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등을 돌아볼 수 있다.
○ 강변의 봄바람에 설레는 길
▽구로 안양천 길=구일역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걷다 보면 푹신한 흙길로 된 안양천 둑길에 다다른다. 봄이면 벚꽃이 쌓인 환상적인 길로 변한다.
▽반포 한강 수변길=반포대교 무지개분수,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 서래섬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서래섬을 지나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쾌적하다’는 반포천 허밍웨이를 따라 산책하면 된다.
▽서달산 숲길=서달산 자연생태탐방로를 지나면 잣나무 터널길, 땅속체험장 등이 있는 어린이 숲속놀이터가 나온다. 서달산에서 국립현충원으로 통하는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국립현충원의 벚꽃 절경을 볼 수 있다
각 생태문화길을 찾아가는 방법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 (parks.seoul.go.kr)에 안내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