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경기 성남시에서 충북 영동군으로 둥지를 옮긴 육군종합행정학교(영동군 양강면)가 영동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늘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영동군에 따르면 육군종합행정학교는 지난해 4월부터 3주 동안의 특기병 교육을 마친 장병들이 수료식 뒤 가족과 함께 영외 활동을 하는 ‘특기병 면회 외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출 시간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행 이후 1년 동안 이 제도를 이용해 2700여 명의 특기병이 가족과 함께 부대 밖으로 나왔다. 학교 측은 면회객을 합쳐 8000여 명이 넘는 외지인이 영동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행교의 이 제도는 외지인 유치를 위한 예산을 쓰지 않아도 되고 지역 상가가 비교적 한가한 목요일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1일 열린 수료식 때 영동을 처음 찾았다는 이석준 씨(53·부산)는 “아들을 만나러 왔다가 영동이 과일뿐 아니라 국악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 김영훈 헌병교육단장(대령)은 “전국에서 온 교육생 3000여 명과 가족에게 학교 소개와 함께 영동군을 알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이 제도를 통해 장병 사기 진작과 지역 상가 활성화, 영동 홍보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영동군의 인구 늘리기에도 힘이 되고 있다. 1965년 12만4075명이던 영동군 인구는 1995년 6만3014명으로 줄더니 2006년 5만1800명으로 크게 줄었다. 42년 만에 5만 명 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영동군은 공무원, 지역 기관 단체 등으로 ‘인구 5만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강도 높은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행교 이전으로 700명에 가까운 군인과 가족이 주소지를 이전하면서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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