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개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군은 2009년부터 ‘한국도요물떼새네트워크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은 봄과 가을철 서해안 등 갯벌을 통과하는 도요새, 물떼새의 보호를 위해 결성된 전국의 민간단체, 학계, 정부기관의 협의체로, 국제 네트워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사무국을 유치한 신안군은 국내 33개 도요새 물떼새 도래지역에서 매년 4차례 서식지 현황과 개체 수 조사를 하는 등 종(種) 보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안군은 도요새와 물떼새의 낙원이다. 국내에 기록된 도요새 물떼새 63종 가운데 51종은 번식지나 중간 기착지로 신안의 갯벌을 이용하고 있다.
신안군이 국내 최초로 도요새 물떼새 도감(368쪽·사진)을 발간했다. 한국야생조류협회와 함께 펴낸 도감에는 국내에서 관찰된 63종의 도요새와 물떼새 사진과 정보가 담겨 있다. 전문가 30여 명의 도움을 받아 서식지, 번식, 행동, 암수 특징 등의 정보와 생동감 넘치는 현장 사진을 실었다. 도요새와 물떼새는 계절과 연령별로 다양한 깃의 형태와 색깔을 띠어 전문가들조차 구별이 쉽지 않다. 신안군은 이번 도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바다제비, 갈매기 등 신안의 섬과 갯벌에서 서식하는 철새들의 도감을 시리즈로 펴낼 계획이다. 이경규 신안군 주무관은 “도요새와 물떼새는 신안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는 깃대종”이라며 “도감을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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