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컬처 IN 메트로]‘젠틀맨’ 뮤비에 우리동네 나오는거, 알랑가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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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나흘 만인 16일 현재 유튜브 사상 최단 기간 조회수 1억 건 돌파를 앞두고 있는 등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3분 54초 길이의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소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젠틀맨’에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가봤을 만한 장소가 곳곳에 등장한다.

싸이와 한 무리의 댄서들이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책장(벽면 서가)을 배경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생각마루계단’에서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옛 서울시청사를 개조해 지난해 10월 개관한 ‘서울도서관’. 최대 높이가 5m에 달하는 벽면 서가 앞에서 싸이와 댄서들은 7일 오후 10시부터 4시간 동안 광란의 댄스파티를 벌였다. 싸이가 책을 읽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방귀 냄새를 맡게 하는 장면 속 열람실도 서울도서관 4층의 세계자료실이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지난달 싸이 측에서 촬영 협조 요청이 왔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서울도서관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에게 보다 가깝고 재미있는 공간임을 알리기 위해 촬영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싸이와 가인이 댄서들과 대교 아래 공터에서 여러 갈래로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물줄기를 배경으로 ‘시건방 춤’을 추는 곳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곳은 ‘달빛 무지개 분수’가 있는 반포대교로 착각하기 쉽다. 달빛 무지개 분수는 세계 최장 교량 분수(1140m)로 교량에 설치된 9380개 분사구에서 물줄기가 큰 날개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마포대교 아래다. 배경 속 분수는 촬영을 위해 동원된 30여 개의 물대포에서 물을 뿜은 것이다. 뮤직비디오 속 포장마차 역시 마포대교 아래에 설치한 세트였다.

뮤직비디오 전반부에 싸이가 노인들과 함께 쇼핑을 하러 들르는 장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복합쇼핑몰인 ‘텐꼬르소꼬모’이다. 싸이가 엘리베이터에서 각층 버튼을 누르며 ‘볼일’이 급한 유재석을 골려주고, 레스토랑에서 여성의 의자를 빼 쓰러뜨리는 장난을 치는 장면은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촬영했다.

경기 고양시도 ‘젠틀맨’의 주요 촬영지다. 가인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싸이와 가인이 댄서 100여 명과 군무를 추는 장면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의 ‘원마운트’ 내 헬스클럽과 실내골프연습장에서 촬영했다. 원마운트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로 경기도가 한류를 주제로 테마파크, 공연장, 호텔 등을 조성 중인 관광문화복합단지 ‘한류월드’ 한복판에 있다. 뮤직비디오 말미에 가인과 싸이가 각각 전봇대를 잡고 춤을 추는 장면도 원마운트 인근 도로에서 촬영했다. 최근 문을 연 엠블호텔, 원마운트 셔틀버스, ‘제2자유로, 한류월드, 킨텍스’ 등이 적힌 파란색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이 밖에 싸이가 수영복을 입은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고, 수영복을 입은 섹시한 여성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공중으로 붕 뜬 뒤 물에 빠지는 장면 등은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촬영했다. 이 장면 배경에 ‘GOYANG GYM(고양 체육관)’이라는 글자가 나와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고양 도시관리공사 관계자는 “로고 노출을 요청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팀에서 흔쾌히 수락해줘 고양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고양=조영달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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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텐꼬르소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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