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남대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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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18일 개방 10주년… 5월까지 봄꽃축제
가훈 엽서쓰기-밴드공연 등 행사 다채

대통령 휴양시설이던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청남대가 18일 개방 10주년을 맞았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를 기념해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봄꽃축제인 ‘영춘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 행사를 맡은 사회적 기업 아트브리지가 행사를 앞두고 제’를 연다. 청남대 본관 전경. 충북도 제공
대통령 휴양시설이던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청남대가 18일 개방 10주년을 맞았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이를 기념해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봄꽃축제인 ‘영춘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 행사를 맡은 사회적 기업 아트브리지가 행사를 앞두고 제’를 연다. 청남대 본관 전경. 충북도 제공
2003년 4월 18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옛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靑南臺)에서 20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온 청남대 반환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때때로 쉬고 싶을 때 이만한 시설은 갖고 있는 것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말도 있지만 주민들의 원성 속에 조성됐기 때문에 돌려드리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슬 퍼런 군부정권 시절인 1983년 건립됐다가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민간에 개방되는 순간이었다.

청남대가 18일로 개방 10주년을 맞았다. 청남대는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런 곳에 별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건설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1983년 12월 준공됐을 당시 이름은 영춘재(迎春齋)였다가 1986년 7월 청남대로 바뀌었다. 역대 5명의 대통령이 88회(471일) 이용했다.

청남대는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는 편안한 휴식처였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편 그 자체였다. 충북도와 당시 교통부는 1980년 문의지구에 ‘국민관광휴양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청댐 건립과 함께 고향이 수몰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 하지만 이 계획은 3개월여 만에 ‘상수원 보호’를 이유로 취소됐다. 주민들은 나중에 실제 이유가 이곳에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가 들어서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때문에 임대업과 여관업 등을 시작했던 주민 등 350여 명이 피해를 봤다. 이후 주민들은 관광지 재지정을 요구하는 진정과 집회를 20여 차례나 열었다. 그러나 1989년 정부에서 1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1995년 분수대를 설치한 것이 고작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1997년 대선 당시 청남대 개방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하면서 문이 열렸다. 청남대는 개방 이듬해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지만 관람 열기는 곧바로 식었다. ‘본관 욕실 수도꼭지는 금으로 만들어졌고 거실 바닥에는 통유리로 된 수족관이 있다’라는 소문과 달리 특별히 호화롭지 않았고, 대청호 및 인근 자연과 어우러진 별장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2009년 50만 명 선으로 내려갔다 2010년 62만 명으로 회복세를 보인 이후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는 80만438명을 기록했다.

관람객이 다시 늘어난 것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 관리동 옥상에 ‘하늘 공원’을 만들고 습지생태공원과 호반 산책로(8km)를 조성했다.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대통령길’, 대통령 역사문화관, 대통령 동상 등 다양한 볼거리도 한몫했다. 봄꽃축제와 국화축제, 역대 대통령 주간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청남대는 개방 10주년을 기념해 2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봄꽃 축제를 연다. 야생초 전시회, 대통령 테마포토존, 가훈 엽서쓰기, 밴드공연 등이 펼쳐진다. 20일 열리는 개방 10주년 기념식 때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의 10년생 후계목을 본관 앞 정원에 심는다. 043-220-6412∼4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남대#봄꽃축제#가훈 엽서쓰기#밴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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