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무공 백의종군路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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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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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구간 120km 복원 움직임 확산… 19일부터 사흘간 걷기행사 열어
충남도 “고증사업 완료땐 적극 검토”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 행사를 맡은 사회적 기업 아트브리지가 행사를 앞두고 충무공이 자신을 찾아오다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맞아 통곡하는 모습을 상황극을 통해 재현했다. 이순신연구소 제공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 행사를 맡은 사회적 기업 아트브리지가 행사를 앞두고 충무공이 자신을 찾아오다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맞아 통곡하는 모습을 상황극을 통해 재현했다. 이순신연구소 제공
전국 500km가 넘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白衣從軍路)’ 가운데 복원이 가장 지지부진한 충남 구간(약 120km)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월 백의종군로의 체계적인 복원 필요성을 제기한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가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라는 체험 행사를 준비해 충남 구간의 복원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백의종군로는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돼 도원수 권율 휘하의 ‘백의종군’ 처분을 받은 충무공이 1597년 4월 1일부터 두 달간 걸었던 서울∼경기∼충청∼전북∼전남∼경남 진주의 530km 구간을 말한다. 이를 기려 경남도가 2010년 하동∼진주 161km, 전남도가 지난해 구례∼순천 119km, 경기도가 백의종군로는 아니지만 이 길과 궤적을 같이하는 수원∼오산 35km의 ‘삼남길’(조선시대 10대 대로)을 개발했다.

하지만 충무공이 어린 시절을 보낸 데다 중요한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 충남 구간은 전혀 복원되지 않았다. 이순신연구소에 따르면 백의종군로 충남 구간의 중요 유적지는 모두 4곳으로 아산시에 있다. 충무공이 자신의 투옥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상경하다 도중에 숨진 어머니의 시신을 맞아 통곡했다는 게바위(아산시 인주면 해암리), 아산으로 옮겨진 충무공 유해를 모시고 노제를 지냈다는 위충암(음봉면 산정리), 충무공 묘소(음봉면 삼거리), 현충사(염치읍) 등이다. 해군사관학교 충무공리더십센터의 제장명 교수는 “충무공이 고난의 시절에 어머니를 여의어 큰 슬픔에 빠졌던 곳인 만큼 백의종군의 역사를 되새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순신연구소는 충남 구간 복원 분위기 조성을 위해 19∼21일 이 구간의 주요 유적지에서 ‘이순신, 충효의 길을 걷다’ 행사를 연다. 행사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 형식으로 참여하도록 꾸몄다. 현충사 경내에서 충무공 삶에 대한 동영상과 소년 이순신 연극을 관람한 뒤 난중일기를 낭독하면서 버스로 게바위로 이동한다. 게바위에서는 배우들이 이순신이 어머니를 안고 슬픔에 빠져 통곡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한다. 위충암과 묘소에서는 만장을 만들어 충무공 상여를 따르면서 넋을 기린다. 연구소는 이에 앞서 2월 20일 교내에서 ‘백의종군로 복원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을 열어 백의종군로를 전국적으로 연결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충남 구간이 전혀 복원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충남도는 해군의 백의종군로 고증 사업이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백의종군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군, 이순신연구소와 최근 회의를 열고 백의종군로 가운데 충남 구간의 의미가 크기 때문에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무공 이순신#백의종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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