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울산 고래축제’가 25∼28일 울산 태화강과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고래 안에 울산 있다’.
주 행사장인 태화강 둔치에는 7개의 다양한 고래 관련 행사장이 마련된다. 개막 공연은 25일 오후 7시 55분부터 45분간 태화강에서 펼쳐진다. 주인공은 뮤지컬 배우인 전수경 씨(47). 태화강 위와 강변에 설치된 무대에서 뮤지컬 ‘네버 엔딩 러브’가 공연된다. 제사장이 될 운명을 갖고 태어난 선사촌 족장의 딸 ‘뫼’와 고래 작살잡이 소년 ‘울’의 금지된 사랑을 그렸다. 개막 공연에 이어 전수경과 함께하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도 열린다.
태화강에서는 길이 10m의 대형 귀신고래 모형을 태화강에 띄워 반구대 암각화에 나오는 그림대로 18명의 선사인이 고래배를 타고 창과 그물로 고래를 잡는 ‘선사고래잡이’도 재연한다. 이 행사는 201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고래축제의 상징 행사 가운데 하나. 리얼선사체험촌에서는 선사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와 조개 목걸이, 조개 팔찌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내외국인들이 참여해 고래와 관련된 상징물을 들고 시가행진을 하는 고래 퍼포먼스 퍼레이드 역시 볼거리다.
올해 처음으로 27일 오후 1시부터 ‘러시아의 날’ 행사도 열린다. 이는 러시아의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 일대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곳을 장생포로 선정하면서 포경기지가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 러시아 총영사관이 부산의 러시아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장생포는 러시아의 포경기지 선정을 계기로 국제포경위원회(IWC)가 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포경선 50여 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약 80%를 충당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웰컴고래 주제 전시관에는 안내도우미가 배치돼 고래관광을 홍보한다. 관람객들은 고래모형을 통과해 행사장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장생포에서는 15분짜리 단막극이 공연되며, 태화강에서는 고래배 경연대회도 열린다. 28일 오후 7시 반 개최되는 폐막식에는 가수 송창식과 유리상자 등이 출연하는 포크페스티벌이 함께 열린다.
다만 이번 고래축제에서 먹거리는 ‘옥에 티’가 될 듯하다. 먹거리장터는 지난해와 같이 태화강 둔치에 설치한 대형 텐트에서 울산지역 10개 자생단체가 운영한다. 지난해 고래고기 가격이 시내 전문점보다 비싸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 위생과 서비스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축제를 주관하는 고래문화재단 최낙은 상임이사는 “먹거리 장터 운영 단체 대표에게 적정 가격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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