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방언 ‘올레’ 글로벌 콘셉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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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8일 03시 00분


국제트레일賞 최초로 수상… 도보여행의 대명사로 정착

제주올레가 미국트레일협회가 마련한 ‘국제트레일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자연과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은 올레 20코스 모습으로 해안과 어촌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올레가 미국트레일협회가 마련한 ‘국제트레일상’을 최초로 수상했다. 자연과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사진은 올레 20코스 모습으로 해안과 어촌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올레가 미국트레일협회가 수여하는 ‘국제트레일상(International Trail Award)’을 최초로 수상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미국트레일협회 주최 국제 트레일 심포지엄(ITS)에서 17일 국제트레일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심포지엄은 미국트레일협회가 2년에 한 번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21회를 맞았다. 올해부터 국제행사로 확대했다. 국제트레일상은 미국 외 국가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또는 산책로 시스템)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 처음 신설했다. 트레일의 기획, 디자인, 공공활동, 지속가능성, 경제효과, 친환경관광 등이 심사 기준이다. 미국트레일협회 측은 “제주올레는 미국과 유럽의 트레일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그 어느 트레일보다 자연과 문화, 지역 커뮤니티를 잘 연결하고 활성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주올레걷기축제, 1사 1올레 결연사업, 인형공방사업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미국트레일협회 국제트레일심포지엄에서 17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국제 트레일상’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열린 미국트레일협회 국제트레일심포지엄에서 17일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국제 트레일상’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세계 각국 트레일의 교류를 추진하는 월드트레일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제주올레가 주도한 국제적 활동이 수상에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올레는 심포지엄 기간에 올레의 현황과 사업을 소개하는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워크숍을 개최했다. 제주올레는 2010년 제1회 월드트레일 콘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매년 11월 세계 각지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회의를 열고 있다. 지난해 5대륙 44개 트레일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 트레일 국제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이 콘퍼런스를 발판 삼아 제주올레는 스위스 영국 캐나다 레바논 등 5개국과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올레의 상징과 길안내 표식 등을 본떠 만든 일본 ‘규슈올레’는 세계 최초의 트레일 수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올레 측은 올해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월드트레일 콘퍼런스를 마련한다. 이 콘퍼런스에서 세계 각국 트레일 기관 및 단체 등이 국제기구를 창설하기 위한 세부 협의를 한다.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후 지난해 11월 코스 개발을 완성했다. 21개 정규코스, 산간 및 섬 5개 코스 등 모두 26개 코스에 이른다. 전체 거리는 422km로 제주도 해안선 길이 308km보다 길다. 해안, 오름, 목장, 곶자왈(용암이 흐른 요철지대에 형성된 자연림), 밭, 마을안길, 시장 등의 지역을 구불구불 이었다. 올레는 큰길에서 집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방언이었으나 지금은 도보여행 코스를 이르는 단어가 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서명숙 이사장#월드트레일콘퍼런스#제주올레#국제트레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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