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 40분경 페이스북에 15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다. 교실 문 앞 복도에서 바지를 내린 채 사각 팬티만 입은 50대 남성이 성기를 꺼내 손으로 잡고 흔드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복도와 교실 창문에는 몰려들어 구경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여학생의 비명소리도 들렸다. 교사로 보이는 한 남성이 제지했지만 막지 못했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을 폭행하고 자위행위를 했다는 글과 함께 일파만파 퍼졌다.
동영상 속 남성은 서울 양천구 A고등학교 기간제 한문 교사 이모 씨(55). 이 씨는 이날 오후 3시 반경 자율학습시간 도중 이어폰을 끼고 있는 곽모 군(18)에게 “태도가 불량하다”며 이어폰을 빼앗은 뒤 주먹을 휘둘렀다. 이를 말리는 김모 군(18)까지 폭행했다. 이 씨는 학생들을 교무실로 데려가 계속 폭행했다.
곽 군은 코뼈가 부러졌고 김 군은 입가가 찢어졌다. 견디다 못한 곽 군 등이 교실 쪽으로 달아났다. 이 씨는 학생들을 쫓아가다가 갑자기 3학년 여학생 교실 앞 복도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한 행위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씨를 상해 및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사 초기 이 씨는 학생 폭행을 시인하고 자위행위는 “바지가 흘러내려 잡은 것뿐”이라며 부인했지만 동영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 학교에서 3월부터 1년 계약직 교사로 일해 왔으며 이날 저녁 계약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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