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대 폭력조직 칠성파와 유태파가 건설사 대표로부터 233억 원을 빼앗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칠성파 행동대장 김모 씨(60)와 조직원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구속수감된 유태파 행동대장 이모 씨(49)를 추가 입건하고 행동대원 등 조직폭력배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부산 지역 H건설 정모 회장(48)에게 “회삿돈 횡령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해 모두 233억 원 상당의 사업 개발 예정지 지분과 분양권, 공사대금 채권 등을 빼앗은 혐의다. 부산 남구 용호만 매립지 내 상이군경회 용지 지분의 25%(52억 원 상당), 남천어촌계 용지 지분 50%(42억 원 상당), 상가분양권 10%(92억 원), 공사대금 채권 26억 원, 분양 수수료 11억6500만 원 등이 이들이 가로챈 이권 목록이다.
이들 조직은 정 회장이 자신이 경영하던 모 철강회사에서 380억 원가량을 횡령했던 사실을 알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로하겠다”고 위협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 씨 등은 이권을 챙긴 뒤 아예 H건설을 통째로 가로채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외에도 김 씨 등이 정 회장으로부터 21억 원을 받아 사업과 관련된 인허가 편의를 봐달라며 공무원에게 로비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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