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로 가는 쓰레기를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화물선으로 실어 나르는 방안을 17일 내놓았다.
서울시는 1992년 왕복 4차로의 쓰레기 수송도로(13.6km·경기 김포∼수도권매립지)를 건설해 지금까지 차량으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다.
서울시가 경인아라뱃길로 쓰레기 운반 방침을 내놓은 것은 그동안 쓰레기 수송도로에 대한 인천시민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 쓰레기 수송도로에는 현재 일반 차량이 총 통행량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쓰레기 수송차량은 1700여 대지만 일반 차량과 도로에 섞이면서 악취와 먼지를 내뿜었고 쓰레기 일부가 떨어져 사고 위험도 높았다.
서울시는 쓰레기를 밀폐된 컨테이너에 담아 화물선에 싣고 아라뱃길 18km 구간(김포터미널∼인천터미널)으로 운반하면 이 같은 문제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는 인천터미널과 매립지까지 거리가 1km로 가까워 이 구간에 컨베이어시스템을 설치해 신속히 쓰레기를 수송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아라뱃길 운반이 실현되면 깨끗한 수송이 가능하고 2조5000억 원의 건설비를 들이고도 하루 유람선 한 척만이 다니는 아라뱃길도 활성화하는 등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수송도로를 이용해 수도권 매립지로 쓰레기를 운반해왔던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와 협의해 화물선을 구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쓰레기 운반시설 건립비용과 화물선 구입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립지 사용이 중단돼 쓰레기 대란이 발생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
그러나 인천시는 쓰레기 수송 방법과 상관없이 2016년 이후부터는 매립지 사용을 종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 폐기물을 분리수거하면서 갈수록 쓰레기 반입량이 줄어 24년 전 예상에 비해 매립지가 절반 이상 남아 있다”며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아라뱃길 사용 방안 등을 놓고 대화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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