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 양구읍사무소가 군부대 담장에 벽화 제작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구읍사무소는 양구읍 안대리 군부대비행장의 높이 3m, 길이 600m 담장을 새로 단장하기로 하고 13일부터 벽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구미술회와 양구지역 미술동호회인 올리브그린, 노도부대 미술 전공 장병, 안대리 주민 등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 담장은 군부대 비행장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높이 설치한 것으로, 그동안 안대리 주민들은 ‘교도소 담장 같다’며 환경 개선을 요구해왔다. 양구읍사무소는 주민 요구에 공감했지만 전문업체에 의뢰할 경우 4000여만 원의 예산이 들어 시행하지 못하다가 자원봉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벽화 제작에 들어가는 물감 비용 200만 원은 읍사무소가 부담한다.
담장 가운데 310m에는 담쟁이넝쿨을 심고 나머지 담장에는 동화작가 김용철 씨가 양구 출신 박수근 화백의 소년 시절을 그린 ‘꿈꾸는 징검돌’ 속 동화그림 20편과 양귀비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꽃들이 그려진다. 자원봉사자들은 19일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20, 21일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색을 입힌다.
고순길 양구읍장은 “대형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순수한 자원봉사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양구 주민의 사랑을 받는 스토리텔링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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