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중간 간부 420명 전보 인사
중수부 출신 여환섭-윤대진… 서울중앙지검 특수1, 2부장 기용
법무부가 18일 고검 검사급(차장, 부장 등 중간 간부) 검사 420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23일자로 단행해 박근혜정부의 첫 검찰 인사가 마무리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이후 특별수사 체계 개편을 맡을 태스크포스(TF) 진용이 모두 갖춰진 점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특별수사 전문가로 인정받는 이동열 법무부 대변인(사법연수원 22기)과 이두봉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25기), 조상준 법무부 국제형사과장(26기)이 TF를 이끈다. 이 대변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2006년 현대·기아차그룹 비자금 수사 등에 참여했다. 조 과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 형제의 횡령 사건 주임검사였다. 기획·공안통인 오세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TF 팀장 역할·검사장)이 이들을 지휘하도록 해 ‘조화’를 도모했다는 평이 나온다.
중수부 폐지 이후 검찰 특별수사를 책임질 서울중앙지검엔 ‘작은 중수부’가 꾸려졌다는 평이다. 여환섭 중수1과장(24기)과 윤대진 중수2과장(25기)이 나란히 특수1부장과 특수2부장으로 옮겼다. 특수3부장은 박찬호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26기)이 맡는다.
이명박정부에서 수사 및 지휘 역량을 인정받았던 검사들이 이동한 것에 대해선 ‘좌천’이라는 평과 ‘예우’라는 평이 엇갈린다.
이금로 서울중앙지검 2차장(20기)과 전현준 3차장(20기)은 각각 대구지검 1차장과 대전지검 차장에 전보됐다. 두 자리 모두 검사장 승진을 앞둔 주요 보직이지만 전임 2차장과 3차장이 각각 수도권 주요 지청인 안양지청장과 성남지청장을 맡았던 전례 등에 비춰 보면 ‘불이익’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이상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의 부산지검 2차장 발령은 이례적이다. 공안1부장은 대검 공안기획관 임명이 관례였다. 특히 이 부장은 1년 7개월간 공안1부를 이끌면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민주당 공천뒷돈 사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건 등 민감한 수사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올렸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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