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0일 오후 3시경 강원 원주시 무실동의 한 대형마트. 주부 이모 씨(31)는 쌍둥이 아들(1)을 카트에 태운 채 아동복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 씨는 점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옷과 모자 등에 부착된 도난 방지용 태그를 제거한 뒤 쌍둥이에게 입혔다. 이어 다른 옷 몇 벌도 태그를 떼어내고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쌍둥이와 함께 유유히 계산대를 빠져나왔다. 이들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매장의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뒤 17일 이 씨를 불러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CCTV에는 쌍둥이가 마트에서 도난당한 털모자를 쓰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12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100만 원 상당의 아동복과 모자, 성인 여성 의류 등 20여 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범행한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남편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아 생계형 절도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원주경찰서는 이 씨가 초범인 데다 마트 측과 합의한 점을 감안해 18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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