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천주교, 개신교의 성지와 흔적을 찾아 떠나는 ‘종교의 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순례길위원회는 제주도, 제주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서귀포시 지역 성지와 명승지 등을 연결하는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을 20일 개통했다.
하논성당 길은 제주교구의 2번째 본당인 서귀포성당에서 시작해 천지연 계곡을 따라 있는 천지연 산책로, 유명 시인의 시비로 꾸며진 칠십리 시공원 등을 거쳐 화산 활동으로 생긴 마르형 분화구인 하논의 성당 터로 이어지는 10.6km다. 이 코스에서 김대건 신부(1822∼1846)의 유골을 모신 면형의 집, 서귀복자성당, 서귀포올레매일시장, 이중섭미술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교구 측은 지난해 제주지역 천주교 110여 년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성지 순례길 6개 코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고산성당에서 신창성당에 이르는 12.6km의 ‘김대건 길’을 처음으로 개통했다. 하논성당 길이 두 번째. 2015년까지 정난주 길, 김기량 길, 신축화해 길, 이시돌 길 등 4개 코스를 추가로 개통한다.
개신교 신앙의 궤적을 따라 제주의 속살을 둘러보는 순례길은 제주도, 제주관광공사, 제주CBS 등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다. 2, 3, 4코스 등 3개 코스를 22일 한꺼번에 개통한다. 2코스는 ‘순교의 길’로 제주시 한림읍 협재교회∼한경면 조수교회∼저청교회∼청수성결교회∼이도종 목사 순교 터까지 23.0km다. 3코스 ‘사명의 길’은 제주시 한경면 조수교회를 출발해 순례자교회∼용수교회∼고산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에 이르는 길이 21.4km 구간이다. 4코스는 ‘화해의 길’로 이도종 목사 순교 터∼대정교회∼강병대교회∼모슬포교회∼조남수 목사 공덕비 등을 잇는 11.3km다. 기독교 순례길은 지난해 6월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에서 협재교회로 이어지는 14.1km의 1코스 ‘순종의 길’ 개통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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