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료원 사태가 끝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경남도는 노조와 야당 등의 반발과 관계없이 폐업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남도의회 야당 의원들은 ‘주민투표’를 추진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21일 “현재 의료원에 남아 있는 환자 10명이 대부분 다음 주에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해 대규모 시설을 가동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24일경 이사회를 열어 폐업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사회를 서면으로 할지, 회의로 할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의료원 이사회는 3월 11일 의료원 휴업을 서면 의결해 논란을 빚었다. 폐업은 진주보건소에 신고하면 마무리된다.
홍준표 도지사는 그동안 “의료원 휴·폐업은 (조례 개정을 통한) 법인 해산과 무관하게 이사회 의결로 가능하다”고 수차례 밝혔다. 도의회 논의와 별개로 폐업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경남도는 절차를 거쳐 의료원 직원들에게 해고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최근 65명이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신청했고 남은 직원은 122명.
그러나 경남도가 의료원 폐업을 강행할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야당은 물론이고 도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농성 중인 야권 도의원들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까지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의료원 폐업이 현실화될 경우 ‘주민투표’로 맞설 계획이다. 도내 유권자의 5%인 13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를 추진해 그 결과를 토대로 의료원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주민투표에 부쳐진 사항은 주민투표권자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투표인 과반수의 득표로 확정되며 지자체는 확정된 내용에 따라 행정·재정상 조치를 해야 한다.
현재 경남도청 옥상 통신탑에서는 박석용 진주의료원 노조지부장과 강수동 민노총 진주지부장 등 2명이 일주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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