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영업자가 휴대전화의 레이싱 게임을 흉내내 자신의 차량으로 다른 차량 7대를 들이받았다. 2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최모 씨는 20일 오후 4시 반 광주 북구 신안동 전남대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인 스펙트라로 주행하던 이모 씨(27)의 아반떼를 스치듯 들이받고 달아났다. 최 씨는 이어 전남대 사거리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벤츠차량을 들이받은 뒤 후진했다. 이어 벤츠 차량 앞에 있던 1t 트럭, 쏘나타를 잇달아 측면에서 들이받고 도주했다. 최 씨는 5분 뒤 첫 번째 사고지점에서 700m 떨어진 북구 중흥동 중흥삼거리에서 싼타페 차량을 추돌한 뒤 앞으로 가 SM5, BMW를 옆에서 들이받았다. 이 과정에서 전모 씨(33) 등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최 씨는 중흥 삼거리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면서 윗옷을 벗었다. 이어 오후 5시 3km 정도 떨어진 북구 용봉동 H병원 앞까지 도주했다가 검거될 것으로 보이자 바지마저 벗고 속옷 차림으로 인근 북부서 형사계에 들어가 자수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 모바일 게임인 한 모바일 게임처럼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운전을 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또 “윗옷을 벗은 것도 다른 모바일 게임 주인공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최근 한 모바일 게임에 열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의 가족은 경찰에서 “최 씨가 10년 전 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고 5년 전까지 약을 복용했다”며 “최근 가게를 개업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조울증이 재발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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