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1위. 승무원 폭행 2위. 22일 오전 한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다.
포스코 계열사 임원의 승무원 폭행사건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하루 전 포스코가 패밀리사를 대표하여 공식 블로그(blog.posco.com)에 사과문을 올리고 조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약속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 강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포스코 패밀리를 대표하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에서 "포스코에너지에서 발생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패밀리사를 대표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매체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내용들에 대해 포스코 역시 당혹스러운 심정"이라면서 "포스코에너지에 이와 관련해 조속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고, 포스코에너지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으로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전 포스코 패밀리사를 대표해 포스코에너지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포스코에너지의 공식 입장도 첨부했다.
포스코에너지는 입장 문에서 "당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현재 당사 감사 담당 부서에서 진상을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포스코가 공식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에는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1000여 개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박태준 님이 저승에서 통곡하고 있다", "국가 망신 회사 망신", "철을 만드는 대한민국 대표 포스코, 철들지 않은 한 사람 때문에 세계적인 망신", "부하직원이 커피 잘못 타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번에도 '네티즌 수사대'가 어김없이 '신상털기'에 나서 해당 인물의 이름과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해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편 21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은 15일 오후 3시 출장을 위해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탑승해 기내식 서비스에 불만을 나타내며 여승무원 A씨를 폭행했다가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을 상황에 부닥치자 입국을 포기하고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라면이 제대로 익지 않았다", "너무 짜다" 등의 이유로 세 차례 퇴짜를 놓고 A씨에게 폭언은 물론 잡지로 얼굴을 때리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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