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지원한 방과후 화상수업 효과… 학생들 태블릿PC 이용 양방향 교육
市, 도서지역 5곳에 스마트교육 확대
인천 옹진군 연평초등학교 6학년 윤중보 군(12)은 겨울방학 전까지만 해도 영어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자신감이 떨어지다 보니, 수업시간에 집중도도 떨어졌다. 작문 등 영어 활용 능력도 육지의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겨울방학 기간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영어 수업이 이뤄지면서 윤 군은 영어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윤 군은 “영어가 어렵고 자신이 없는 과목이었는데 겨울방학 기간에 화상교육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영어를 접하면서 발음도 좋아지고 영어가 잘 들리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군뿐 아니라 상당수 연평초중고교(교장·김병문)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통해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실력 향상의 비결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온라인 화상수업이었다.
연평초중고교는 지난해 10월 ‘5차원 스마트교육연구소’ 및 KT와 ‘양방향 온라인 화상수업을 통한 방과후 심화학습’ 교육협력 협약을 맺었다.
5차원 스마트교육연구소는 영어 전문강사를 지원하고 KT에서는 화상시스템과 스마트 패드를 제공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화상시스템을 통한 영어교육을 실시했다.
도서 벽지 학생들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수업을 태블릿 PC와 양방향 장비를 이용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했다.
이들은 최근 자신을 소개하는 영작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보였다. 연평고교 2학년 송형규 군(16)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어를 공부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지만 영어실력이 늘고 있는 것은 느끼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평고교 3학년 장현지 양(17)은 ‘저는 꿈으로 공인회계사와 경영컨설턴트 두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대학도 경제학과나 경영학과로 갈 것 같다. 대학을 다니면서 두 가지의 꿈 중 나한테 맞는 꿈을 고를 것 같다’는 내용의 멋진 영작보고서를 냈다.
연평초중고교는 또 스마트교육을 통해 도서벽지 학교의 문제점 중 하나인 상치교과(비전공 교사에 의한 수업)를 말끔히 해결했다. 이 학교는 그동안 중국어 전공 교사가 없는 탓에 제2 외국어를 가르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초은고교 및 삼산중과 각각 교육 협약을 하고 화상시스템을 통한 중국어 수업을 실시했다. 초은고교와 삼산중 중국어 교사가 화상시스템을 이용해 매주 2회 2시간씩 연평도 학생들의 중국어 수업을 진행한 것.
스마트교육을 총괄하는 연평초교 한상준 교사는 “비전공자가 중국어를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전공 교사가 양방향 온라인 화상 수업을 진행하면서 질의 응답이 가능해 학생들이 중국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이 같은 효과에 힘입어 올해 5곳의 도서벽지 학교에 스마트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평초교는 올해 화상교육 시스템을 이용한 글로벌 교육에 나선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에 위치한 메리앤드스 이스트 공립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호주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받는다. 연평초교 5, 6학년과 연평중 1학년 학생 12명이 5월 셋째 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8시∼8시 40분 화상시스템을 통해 현지 학생들과 영어교육을 받는다.
김병문 연평초중고교 교장은 “외국의 문화를 접할 기회가 부족한 연평도 학생들에게 글로벌문화에 대한 감수성을 갖게 하고 의사소통능력을 키워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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