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해안 지하 해수로 홍해삼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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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안 지하에서 나오는 해수를 이용해 홍해삼을 기르는 육상 양식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역 특산품인 홍해삼의 생산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부 해안에 홍해삼 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연구진을 구성해 연안의 지하 해수 분포를 조사한 뒤 육상 양식단지 조성이 가능한 곳을 선정한다. 홍해삼 유전 육종과 양식 기술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내년에는 단지 조성에 따른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맡기고 2015년부터 2년 동안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사업비 300억 원 가운데 절반을 지방비로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비에서 지원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 동부 해안은 지하 50m만 파도 염분이 섞인 물이 나올 정도로 지하 해수가 풍부하다. 지하 해수는 일반 바닷물보다 깨끗할 뿐 아니라 연중 수온 17∼18도를 유지한다. 염분 농도가 적당해 홍해삼이나 어류 등을 양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양영규 연구사는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제주에 알맞은 양식기술 모델을 만들면 홍해삼 양식을 제주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현재 홍해삼을 생산하는 곳은 18개 업체로 대부분 전복 양식과 겸업하고 있다.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종류가 홍해삼, 청해삼, 흑해삼 등으로 구분된다. 제주지역에서는 홍해삼이 주로 잡힌다. 자연산 홍해삼은 제주지역에서 1990년대까지 연간 100t가량 잡혔으나 최근 30여 t으로 줄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해수#홍해삼#육상 양식단지 조성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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