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계양산성 박물관 2016년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4일 03시 00분


고구려-통일신라 유물 전시

인천의 주산(主山)인 계양산(해발 395m)에 계양산성(인천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0호·사진) 박물관이 들어선다. 계양산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가, 동쪽으로는 김포공항을 비롯한 서울 시내가, 북쪽으로는 고양시가, 남쪽으로는 인천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23일 계양구에 따르면 2016년까지 80억 원을 들여 계양산성 주변에서 발굴된 유물을 전시할 ‘계양산성 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계양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석성으로 고산성으로도 불리며 둘레 587m, 높이 2∼3m 규모로 석축 일부가 남아 있다.

부평지역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인 계양산성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유물과 유적이 발견됐다. 2006년에는 3, 4세기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 우물 ‘집수정’이 발굴됐다. 폭 15m, 깊이 7m 크기로 밑바닥은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1m 두께의 점토로 다져져 있다. 집수정 주변에서는 밑이 둥근 그릇(원저단경호)과 뚜껑이 있는 대접 등 토기와 자기류, 패각류, 목재류 등 100점가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나무에 붓글씨로 논어 구절을 쓴 ‘목간’(길이 25cm) 1개도 발굴했다.

또 철제무기인 화살촉과 창 등 무기가 상당수 발굴되는 등 지금까지 4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고구려와 통일신라시대 유물 4000여 점이 출토됐다. 이 중 목간 등 유물 172점이 국가에 귀속됐다. 구는 앞으로 6차례 정도 발굴 조사를 추가로 진행해 보존가치가 뛰어난 유물을 추려 이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성곽이 대부분 훼손돼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태”라며 “산성 안쪽에 있는 묘지를 12월까지 이장하면 산성을 복구한 뒤 박물관 건립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계양산#계양산성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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