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내년 7월 완공을 앞두고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68층 312m로 국내 최고 높이의 건물이 될 NEATT는 외벽공사를 모두 끝내고 내부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빌딩에 들어오려는 세입자는 많다. 빌딩 36∼64층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특급호텔인 ‘오크우드’가 들어오기로 내정됐고 저층부의 사무실에도 시스코, 오티스, 3M 등 다국적기업 사무실이 입주하기로 예정된 상태다.
그러나 매각 협상이 1년 가까이 진행되면서 최근 부동산업계에선 협상 결렬, 매입 자격 논란등 ‘NEATT 인수전’을 둘러싼 온갖 루머와 뒷얘기가 떠돌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 빌딩 매입의사를 밝힌 8개 업체 중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유치에 적극적이다. 국제무역, 해외 에너지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는 대우인터내셔널은 NEATT를 사들여 서울역 인근의 본사를 이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이전과 함께 계열사 30개, 협력사 7000여 개, 무역 네트워크사 74개 등도 대거 이동하게 돼 송도지역 유동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김교흥 정무 부시장은 “여러 대기업이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대우인터내셔널까지 가세할 경우 송도국제도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총 개발비 6200억 원이 투입될 NEATT는 급매물로 부동산시장에 나와 있어 건설비 이하의 헐값으로 사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태이지만 올 하반기 유엔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의 송도 입주 이후 NEATT의 부동산 가치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투자청이 2000년대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스타타워(현 강남파이낸스센터)를 사들여 엄청난 시세 차액을 거둔 사례가 송도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
그간 8개 회사가 자금 확보 방안, 빌딩 운영 계획 등 NEATT 매입 의향서를 제시했는데, 실사결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인수 단독자격을 취득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에 근무하는 2000여명의 본사 직원들이 인천 이주에 부정적이어서 경영진이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자 뉴질랜드 등의 해외 부동산업체가 이빌딩에 눈독을 들이며 매입을 타진 중이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 NEATT를 중심으로 한 송도국제업무단지 활성화에 총력을 지원하있다. 미국 부동산투자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함께 독립 투자법인(NSIC)을 만들어 600만 m²규모의 송도국제업무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포스코건설 서울본사 가 2010년 5월 송도로 이전해 2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포스코엔지니어링은 경기 분당 사 옥을 매각했고 조만간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쌍둥이빌딩 중 한 곳으로 입주하게 된다.
다른 기업체들도 NEATT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최대 콜센터를 운영하는 효성ITX, ADT캡스 등이 이미 들어왔거나 입주를 앞두고있다. 이 빌딩 바로 옆 8만4357m²의 터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롯데 송도 복합쇼핑몰’이 2016년 개장 목표로 최근 착공됐다.
NSIC 스탠 게일 회장은 “국제도시의 면모를 더욱 빛내줄 수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유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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