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매년 8월 말 일본 쓰시마(對馬) 시 축제 때 한일 민간교류 행사로 열려온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이 11년 만에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 사무국이 일본 쓰시마 시 관음사에서 도난당한 불상을 한국 정부가 반환하지 않아 재현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18일 구두로 비공식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쓰시마 시는 1980년부터 한국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1607∼1811년 조선시대 국왕이 파견한 외교사절인 조선통신사가 대마도를 거쳐 도쿠가와 막부가 있던 도쿄까지 가는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어왔다. 2002년부터는 한일 민간 교류 행사로 열려왔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지금보다 더 나빴을 때도 행사가 중단된 적이 없었다”며 “민간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27일 쓰시마 시를 방문해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쓰시마 시가 반환을 요구하는 불상은 나가사키(長崎) 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금동관음보살좌상이다. 지난해 10월 한국 절도단이 쓰시마 시 관음사에서 훔쳤지만 대전지법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가 정부를 상대로 낸 불상 점유 이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사실상 반환을 막았다. 국내 학계에서는 이 불상이 1330년 제작돼 서산 부석사에 봉안돼 있다가 1370년 무렵 왜구에 의해 약탈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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