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5월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2013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그동안 3년에 한 번씩 개최됐지만 지난해 55만 명 등 매번 관람객이 늘면서 올해부터는 매년 개최로 바뀌었다. 규모는 25만 m²에서 10만 m²(약 3만 평)로 줄였다. 대신 상업시설을 줄이고 관람객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전시, 체험 시설을 다양화했다.
꽃박람회는 모두 4개의 실내 전시실과 14개의 테마정원으로 이뤄졌다. 이 시설을 모두 관람하려면 어림잡아 3시간 정도 걸린다. 이벤트나 체험 등을 감안하면 1∼2시간 더 소요된다.
25일 오전 꽃 박람회장을 찾았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가장 접근하기 편한 MBC 일산센터 건너편 ‘게이트 1’로 들어갔다. 공원 안은 개막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입구를 통과해 5m 높이의 ‘꽃문’을 지나자 고양 600년의 역사를 담은 꽃길이 이어졌다. 올해가 조선 태종이 ‘고양’이란 지명을 하사한 지 600년이 되는 해. 꽃 사이로 닥종이로 만든 행주대첩의 장수와 병사들, 농악대, 밭일하는 농부 등이 세워졌다. 행주나루터와 행주산성 충장사, 벽제관 육각정 등 미니어처를 꽃으로 만들었다.
메리골드, 팬지 등 1년생 꽃들로 치장된 700m의 꽃벽을 따라 100여 m 정도 가다보면 왼편으로 웅장한 모습의 월드플라워관이 보인다. ‘희귀 식물전’이 열리는 곳이다. 행사 조직위는 이곳을 이번 박람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관으로 꼽았다.
입구를 지나자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타이타니움’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꽃봉오리 높이만 2.5m 정도로 세계에서 제일 큰 꽃이다. 꽃봉오리는 연한 녹색이지만 꽃잎의 안쪽은 진한 보라색을 띠고 있다. 원산지인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반출이 금지돼 조직위가 10년을 공들여 ‘모신’ 꽃이다. 꽃피는 기간이 일주일밖에 안 돼 오래 갈 수 있도록 꽃 내부의 수분을 제거해 건조한 상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관 밖으로 나와 나비 모양의 대형 꽃문으로 들어가면 세계 문화유산을 꽃으로 표현한 ‘월드 플라워 가든’과 재활용품이 꽃과 만나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 ‘에코리사이클링 존’, 10만 송이 튤립이 심어진 ‘숲 속 이슬정원’을 만날 수 있다. 빨강 하얀 노랑 분홍 자주 등 형형색색 튤립을 기대했지만 기온이 낮아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올해 처음 꽃 퍼레이드도 열린다. 27일 개막식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꽃마차와 보디플라워 걸, 고적대, 군악대, 풍물패, 세계민속공연팀 등 400여 명이 함께한다. 일산 라페스타와 문화공원 웨스턴 돔을 지나 꽃 박람회장으로 1.5km가량 행진한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늘 교통이 문제였다. 호수공원 주변은 주택가와 대규모 상업지역이 밀집해 주차난이 심각했다. 킨텍스 인근 4곳에 1만20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주차장과 행사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오면 현장 입장권을 1000원 할인해 준다. 행사장은 지하철 정발산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어느 해보다 다채롭다. 어린이 영상관에서는 고양시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 ‘북한산 밥할머니 이야기’ ‘주엽동 아기장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상영한다. 또 호수에서 오붓하게 즐기는 수상 꽃 자전거 타기, 전통혼례 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벤트 무대에서는 어린이 창작 뮤지컬과 난타, 하와이 댄스, 벨리 댄스 등이 꽃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길거리농구 묘기쇼 외줄타기 등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는 스트리트 공연도 풍성하다. 성인 8000원, 초중고생 6000원. 031-908-7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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