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후 3년 가까이 운행을 못했던 경기 용인시 경전철 에버라인이 26일 오후 5시 운행을 시작한다. 용인경전철은 기흥역에서 에버랜드역까지 15개 역을 통과하며 30분이 소요된다. 오전 5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출퇴근 시간대에는 3분, 나머지 시간대에는 4∼10분 간격으로 하루 398회 운행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기본요금(10km 이하)이 교통카드 이용 시 1300원, 10∼15km가 1400원, 15km 초과는 1500원이다. 현금은 100원씩 더 내야 한다. 경전철은 1량씩 운행하고 좌석은 41석, 최대 22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는 개통 기념으로 28일까지는 무료로 운행한다.
용인 경전철은 1조32억 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2010년 6월 완공했으나 시와 캐나다 봄바디어 등이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운영사 ㈜용인경전철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놓고 다투면서 운행이 지연됐다. 용인시는 MRG를 줄이려고 ㈜용인경전철과 협상을 했으나 결렬돼 소송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재정부담을 불러오는 MRG를 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꾸고 대신 공사비 일부를 별도로 주기로 합의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용인시는 경전철 운영사에 운영비와 인건비 등으로 향후 30년간 연간 295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 지급액은 3년 후에 다시 재조정한다. 시는 하루 승객이 3만2000명일 경우 연간 운임수입을 100억∼12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연간 170억∼190억 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만일 7만 명이 넘으면 흑자운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 여건상 하루 승객이 1만 명 이하에 머물 것이란 지적도 있어 용인시가 지급할 운영비 보전액은 예상보다 늘어날 수도 있다.
한편 주민들은 25일 용인 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을 만들어 이정문 서정석 전직 시장과 김학규 시장을 상대로 경기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이들은 “용인 전철은 지자체의 대표적인 세금 낭비 사례로 지자체장의 선심성 행정과 투기자본이 결합해 1조 원 이상의 주민 세금이 낭비됐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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