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인터넷 댓글을 통한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여주지청장)은 25일 국정원 심리정보국장을 지낸 민모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사팀 출범 뒤 첫 소환 조사다. 민 씨는 경찰 수사 때 2차례 소환 통보에도 출석하지 않다가 이날 검찰 소환에 응했다. 민 씨는 15일 실국장 인사 때 대기 발령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씨는 국정원 직원의 정치 관여를 금지한 국정원법 위반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여직원 김모 씨 등 3명의 국정원 직원과 함께 고발됐다. 이날 조사에서 민 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김 씨 등 직원들에게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한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찰이 수사했던 3개 인터넷 사이트 외에 다른 사이트에 대해서도 댓글을 통한 선거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심리정보국을 최근 폐지했다. 민 씨를 비롯한 간부들을 보직 해임하거나 대기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정보국은 2011년 말 3차장 산하의 대북심리전단을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해 새롭게 출범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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