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같은 고교(전주고)에 입학한 세 사람이 40년 만에 ‘목련 꽃 피는 봄날에’ 다시 만나 마련한 전시회다. 한국화가 박인현(56·전북대 예술대학장), 사진작가 안봉주(55·전북일보 편집부국장), 서예가 김종대 씨(55·건지서예학원장)가 그 주인공이다. 음악시간 등나무 야외교실에서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로 시작하던 노래를 부르던 까까머리 소년들은 머리에 서리가 내려앉은 중년이 됐다.
30일부터 5월 12일까지 전주한옥마을 전북대예술진흥관(리베라호텔 뒤 한옥체험관 맞은편·옛 전북대총장 관사)에서 열린다. 초대는 30일 오후 6시.
농대를 나와 젖소를 키우다 전업서예가가 된 김 씨는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와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동아일보 미술대전 동우회 초대작가 경력에 전북대 평생교육원에 출강한다.
우산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려 ‘우산화가’로 불리는 박 씨는 홍익대를 나와 석남미술상(1989년), 한국미술상(2009년)을 수상했으며 1989년부터 전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숨 가쁘게 현장를 쫓는 바쁜 사진기자로 10여 차례 보도사진상을 수상한 안 씨는 전북사진기자회장과 우석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천착해 온 자연과 생태 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 세 사람은 “제각각 삶의 여정 속에 놓여 있다 어느 순간 모두 예술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중년이 된 세 친구들이 부담 없이 한 번 놀아보자 했는데 생각보다 판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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