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업이나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 전문상담기관을 찾은 청소년은 9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가장 상담이 많았던 분야는 정신건강이었다.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상담경향분석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 기관에서 지난해 24세 이하 청소년이 받은 개인상담은 모두 3500건이었다. 중학생(1351건) 고교생(1132건) 초등생(577건) 대학생(440건) 순으로 많았다. 성별로는 남학생 1685명, 여학생 1815명이다.
상담 내용을 종류별로 분석하니 정신건강 문제가 882건(25.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인관계 873건(24.9%), 가족문제 496건(14.2%) 순이었다. 학업이나 진로 문제는 401건(11.5%)으로 한참 낮았다. 학생들이 공부 외의 문제로 더 많이 고민한다는 얘기다.
정신건강 상담의 비율은 2008년 12.3%에서 지난해 25.2%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특히 우울한 느낌이나 위축감을 호소하는 상담 비율이 같은 기간 4.3%에서 12.6%로 증가했다. 자살이나 자해 시도에 대한 상담도 0.5%에서 3.1%로 늘었다. 반면 충동적, 공격적 성격으로 인한 상담은 4.8%에서 1.8%로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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