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산다는 이유로 버스 요금을 두 배 이상 내는 것은 모순 아니냐.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내려 달라.”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인천 영종 주민들이 줄기차게 인천시에 낸 대중교통 관련 민원 내용이다. 영종도 주민들은 인천과 영종도를 오갈 때 민자고속도로의 통행료가 고스란히 버스 요금에 반영돼 인천 시내버스 요금보다 배 이상의 요금을 내고 다녀야 하는 것. 인천시는 이 같은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영종 좌석버스 운임을 인하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가 유료도로법에 민자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대중교통의 통행료 감면 조항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건의 내용이다. 특히 인천∼영종은 다른 무료도로가 없어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달라는 것이다. 인천∼영종의 300번대 좌석버스의 편도요금이 2800원(현금 기준)이다. 이 버스 요금에는 인천대교 왕복 통행료(1만2000원)가 일부 포함돼 있다. 주민들은 시내버스 요금인 1100원 수준까지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영종하늘도시에 입주한 주민 이주영 씨(45)는 “가뜩이나 도시기반시설이 없어 울화가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버스 요금까지 배 이상 내는 게 이치에 맞느냐”며 “통행료가 없는 제3연륙교가 세워지기 전까지 국토교통부가 대책을 세워 달라”고 주장했다.
현재 영종 주민이 자가용으로 인천대교를 이용할 경우 통행료를 6000원의 35%인 2100원만 내고 있다. 시는 인천∼영종을 오가는 버스에 인천대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현행 요금이 1900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타 시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고속·직행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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