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최근 진주의료원 노조를 비방하는 내용의 ‘알림 쪽지’(사진) 전단을 대량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야권과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가 대화를 하는 상황에서 경남도가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태스크포스(TF)팀이 최근 진주의료원 노조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 담긴 전단 10만 장을 만들어 도내 18개 시군을 통해 배포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단 제작비는 200여만 원. 경남도는 다중 집합 시설이나 민원실 등에 전단을 비치해 달라고 시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4용지로 만든 전단은 전면에 ‘노조의, 노조에 의한, 노조를 위한 노조공화국 진주의료원’이라는 굵고 붉은 제목에 △정년퇴직자 가족 우선 채용하는 고용세습! △공공성 보호막 뒤에 숨어 노조원만 배불리고! △도민의 혈세로 노조원들의 잔치상 벌여! 등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시위 참여 열정의 반만이라도 의료원 자구책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의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뒷면에는 ‘병원장보다 센 노조지부장… 노조원 입원 땐 특실 무료’, ‘노조가 인사·경영권 휘둘러’ 등 한 중앙 일간지 보도 내용을 정리해 싣고 경남도 로고까지 찍었다. 홍준표 도지사가 그동안 주장한 ‘진주의료원 노조는 강성·귀족 노조’라는 부분을 강조한 셈이다.
최권종 진주의료원노조 부위원장은 “아파트 단지 게시판 등에 전단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노사 대화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경남도가 폐업을 유보한 상태에서 노사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치졸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진실을 덮고 도민을 속이려는 기만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도는 “노조에서 먼저 진주의료원 사태와 관련한 전단을 배포해 도민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알리는 차원에서 10여 일 전에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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